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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희는 2003년 개인전《Hello, I’m Sunhee》에서 선보인 영화나 뉴스, 게임, 드라마 등의 대중 문화적 도상들 속에 개입하는 일련의 자기복제(self-cloned)적 자화상을 만든 미디어 작품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어지는 개인전《Wonder_self》(2004, 나화랑, 서울),《Wonder_people》(2006, 창동 미술스튜디오, 서울),《숨은그림찾기》(2007, 갤러리 온, 서울)에서 텔레비전 드라마와 같은 동시대 미디어를 문화적 삶의 은유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아와 우리를 코드화시키는 것을 찾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이후 개인전《장밋빛 인생》(2012, 스페이스 빔, 인천 / 2013, 갤러리 조선, 서울)에서 작가는 미디어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이 시대의 여성상, 코드화된 여성이라는 젠더에 주목하였다. 미디어가 우리에게 주입하는 이미지를 비디오와 회화로 재구성하여 시대와 사회를 풍자하였다.
임선희는 2015년 ‘회화의 평면성’에 관해 탐구한 회화를 전시한 개인전《The Flat》(인천아트플랫폼, 인천)으로 주제와 매체 양자 모두에서 작품 세계의 일대 변화를 보여준다. 이제부터 작가는 소재, 즉 작품 속의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외양에 관한 단순 재현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시작된 회화, 즉 세잔 이후에 제기된 평면성의 문제를 다룬다.
여기서 표현의 주된 요소는 ‘색채’와 ‘붓질’이다. 임선희의 작품에서 색채는 단계적 변화를 통해 조형성과 공간을 구축하며, 이로써 화면의 깊이감과 무게감, 통일감에 기여한다. 색채, 선, 형태, 화면의 구성 등 시각적 조형 요소를 부각함으로써 회화적인 구조를 이룩한다. 이를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작가의 주체적 시선을 강조한다.
작가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원근법이나 투시법적 화면을 벗어나 색채로 평면을 구성하는 작품에 집중한다. 이로써 작가가 회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고민해온 문제, 즉 자기 작품을 아울러 동시대 한국회화에서 미디엄과 평면성의 현대적 가능성과 조형의 본질을 풀어내고 있다.
2015년 이후 임선희는 평면성과 조형 요소의 본질에 관한 탐구라는 핵심 목표 아래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가는 르네상스 시대의 일점 투시법에 따른 공간이나 원근을 없애고 ‘색채’, ‘형태’, 그리고 ‘붓질’을 통한 표현에 집중한다. 이는 세잔의 시지각적 화면이나 색채를 통하여 회화의 평면성을 드러내고자 했던 마티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기법을 동시대적 관점으로 어떻게 ‘전용’하고 이를 ‘매체화’할 것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에서 회화의 본질에 개념적으로 접근한 게르하르트 리히터, 그리고 사진과 회화 작업으로 ‘시점’ 혹은 ‘원근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용한 데이비드 호크니가 탐구했던 오브제 혹은 매체로서의 회화에 관한 고민이 엿보인다.
임선희는 1980년대 전개되어 온 회화의 평면성과 순수성의 문제를 한국 현대회화의 상황에서 되돌아보며, ‘회화에 대한 회화’ 그리고 ‘매체로서의 회화’를 고민해왔다.
19세기 이전의 미술의 방법론을 답습하거나 동시대 회화에서 유행하는 소재나 화풍을 타성적으로 모방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임선희의 서구 회화의 미술사적 성취에 대한 작가의 메타 비평적 시선이 돋보인다.
임선희의 이러한 주체적 시선과 시도는 색채와 붓질을 이용해 구축한 화법에서 한 걸음 나아간다. 2019년 개인전《The Medium: Layered, Lined》에서 보이는 공간 활용, 레이어를 통한 면의 분할, 색채와의 관계 속에서 조형 요소로 작동하는 선 등은 회화 자체에 대한 매체적 접근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진일보한 탐구의 과정을 잘 보여준다.
C.V
- 개인전
2025 《STILL UNSTILL》, 부연, 인천
2023 《The Medium: Colored, Brushed》, 임수빈갤러리, 서울
2019 《The Medium: Layered, Lined》,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Painting as a Medium》,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The Flat》,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3 《장미빛 인생》, 갤러리 조선, 서울
2012 《장미빛 인생》, 스페이스 빔, 인천
2011 《바람, 望》, 스페이스 15번지, 서울
2008 《숨은그림찾기》, 기획 초대전, 갤러리 온, 서울
2008 《In the Bag》, Art Cube, 서울
2007 《Intersection》, 연수갤러리, 인천
2006 《Wonder_people》, 창동 미술스튜디오, 서울
2004 《Wonder_self》, 벨트 선정작가전, 나화랑, 서울
2003 《Hello, I’m Sunhee》, 공모기획전, Brainfactory, 서울
- 단체전
202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2023 《The Viewing Room》, A gallery, 서울
2023 《With You》, 롯데백화점 본점, 서울
2022 《어느정도 예술 공동체: 부기우기 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 울산
2021 《The Premiere》, A gallery, 서울
2021 《The Third Print: New Combination》, 트라이볼, 인천
2020 《2000년대 합성리얼리즘으로서의 몸과 사회변동》,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울
2020 《Sub Title》, 유아트스페이스, 서울
2018 《내가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아터테인 스테이지, 서울
2018 《Art Vacance》, Gallery Planet, 서울
2017 《Ars Magna》, HANNACC, Barcelona, Spain
2017 《공공.(公共).00》 (임선희·신주희·오민정 3인전), 노마드갤러리, 여수
2016 《세계문자심포지아_행랑》, 익선동 일대, 서울
2016 《다섯차례섬광》 (기획 공모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6 《2015 플랫폼 아티스트: 6기 입주 작가 결과보고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5 《세마 살롱 Salon de SeMA》,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5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존재들의 비평행적 진화》, 인천아트플랫폼·트라이볼
2015 《IAP 비디오앤솔로지》,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5 《소마드로잉 무심》, 소마미술관, 서울
2014 《여가의 기술》, 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14 《아트에디션 홍콩》, 마르코폴로호텔, 홍콩
2014 《당신은 말한다》, 스페이스 15번지·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3 《거울 사이: 무한 가역성》,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3 《박수근 미술관에 들다》, 박수근미술관, 양구
2013 《판화의 유쾌한 변신》,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서울
2012 《아르코미술관 프로젝트 2012: 언바운드 아카이브》, 아르코미술관, 서울
2012 《UP-AND-COMERS 신진기예》, 토탈미술관, 서울
2012 《산책》 (박은하·임선희 2인전), Space CAN Beijing, 베이징, 중국
2012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 - 이상과 허상에 꽃피다》, 전북도립미술관, 전주
2011 《데카메론》, Space CAN Beijing, 베이징
2010 《Beyond the memory》, 갤러리 차, 서울
2010 《일상의 귀환》, 인천 신세계갤러리, 인천
2009 《ARKO 미디어-아카이브 프로젝트》, 아르코미술관, 서울
2009 《Wonderful Pictures》, 일민미술관, 서울
2009 《Observation》 (김홍식·임선희 2인전), 갤러리 차, 서울
2009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 So Close Yet So Far Away》,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08 《창원 아시아 미술제》, 성산아트홀, 창원
2008 《송은미술대전》, 인사아트센터, 서울
- 작품 소장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 한국
· 인천문화재단 미술은행, 인천, 한국
· 한국영상학회, 서울, 한국
· 아트큐브, 서울, 한국
· 다수의 국내외 주요 기관, 갤러리 및 개인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