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itas_The Best Moment
2022 캔버스에 유화 130,3 x 88 cm
About The Work
임선희는 회화에 대한 메타적 접근을 통해 평면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한다. 특히 색채와 붓터치를 중심으로 회화 매체가 가진 고유한 속성을 드러내고자 하며, 대상의 묘사보다는 붓질·색채·형태·구도 같은 조형 요소의 역할을 우선시한다. 작가는 재현적 이미지를 빌려오지만 그것을 목적화하지 않고, 이를 통해 ‘회화에 대한 회화’ 라는 태도를 구축한다. 이러한 방식은 서양 회화의 어법을 전유(appropriation) 하면서도 개인적 관점과 해석을 내재시킨 결과다.
그의 평면성은 단순한 평탄한 표면이 아니라 색채의 단계적 변화로 구축되는 얇고 미묘한 레이어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윤곽선이나 그림자 없이 색과 색이 접히고 겹치며 형태를 이루기 때문에, 형태와 색은 서로를 종속하지 않고 유기적 균형을 유지한다.
이는 원근법과 투시법을 기반으로 한 전통 회화의 환영적 공간을 거부하고, 회화가 가진 고유한 논리를 전경화 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결과적으로 작가는 평면성의 재해석을 통해 동시대 회화가 가질 수 있는 복합적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Provenance
작가 소장, 2025
Exhibitions
2023 《The Medium: Colored, Brushed》, 임수빈갤러리, 서울

















